1. 색채, 색의 대비의 종류
동시대비
동시대비는 두 가지 색을 동시에 보았을 때 그 색의 보임에 상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즉 어떤 화면을 볼 때 화면 내에 있는 색들이 실제의 색과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동시대비에는 색상대비, 명도 대비, 채도 대비, 보색에 대한 대비가 있다. 색 차가 클수록 대비현상은 커지며 중성색이나 회색은 색채가 갖는 강도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주변 색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동시대비가 크게 나타나는 색이다. 동시대비는 색 면으로 느껴지는 감각적 자극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시각기관이 스스로 작용한 결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계시대비
계시대비는 하나의 색을 보고 자극받은 후 다른 색을 보면 앞 색의 영향으로 그 색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빨강을 잠시 보다가 시선을 옮겼을 때 빨강의 보색인 녹색이 보이게 되는데 이런 현상을 잔상에 의한 색의 대비, 즉 계시대비라고 한다. 계시대비에는 잔상 대비, 한난대비, 면적대비, 연변대비가 있다.
색상대비
색상대비란 색상이 다른 두 색이 서로 대조가 되어 두 색 간의 색상 차가 크게 보이는 현상이다. 즉, 색채 간의 차이를 느끼는 주된 요인이 색상인 경우를 말한다. 색상 간의 대비가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색은 삼원색이다. 3차 색보다는 1차 색이 색상 대비가 더 많이 느껴지고 색상 사이에 하양이나 검은색을 두르게 되면 색상 간의 대비가 더욱 명료하게 느껴진다. 색상대비는 면적비가 많이 들수록 그 효과가 강조된다.
이러한 색상대비의 효과는 민속공예나 토속적인 미술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의 전통의상인 색동저고리나 전통 건축의 단청에서도 강한 색상대비를 찾아볼 수 있다. 자연의 장미꽃은 빨강의 꽃 색과 녹색의 줄기, 잎의 색상 차에서 강한 색상대비를 느낄 수 있다. 색상대비가 강한 구성은 화려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힘이 있으며 시각적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시선 집중의 효과가 크다.
명도대비
색채 간의 차이를 느끼는 주된 요인이 명도일 경우를 명도 대비라고 한다. 즉, 명도 대비란 명도가 다른 두 색이 서로 대조가 되어 두 색 간의 명도 차가 크게 보이는 현상이다. 가장 어두운색은 검은색이며 가장 밝은색은 하양이다. 검정과 하양을 혼합할 때 그 조성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단계의 회색이 나타나게 된다. 회색은 중성색으로서 주변 색에 의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색이다. 주위의 명도가 높으면 본래의 명도보다 낮게 보이고, 주위의 명도가 낮으면 본래보다 높은 명도로 보인다. 이러한 명도 대비는 무채색의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명도단계를 연속시켜 나열하였을 경우 각각 인접한 색끼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명도 대비가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된 예는 동양의 수묵화나 동판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명도 대비는 유채색에서도 일어나며 우리의 감각은 색상, 명도, 채도 대비 중 명도 대비에 가장 민감하다. 명도 대비가 강하면 선명하고 산뜻하며 명쾌한 느낌을 얻을 수 있고, 전체적으로 밝은 명도를 사용하면 명도 대비가 약하며 밝고 가벼우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어두운 명도를 사용하고 명도대비가 약하면 무겁고 차분한 느낌을 얻게 된다.
채도대비
채도대비는 색채가 지닌 순수한 정도의 차이를 의미한다. 주위의 채도가 높으면 본래의 채도보다 낮게 보이고 주위의 채도가 낮으면 본래보다 높은 채도로 보인다. 모든 색채는 가장 순수한 상태에서 최고의 채도를 지니며 하양, 검은색, 회색, 보색을 혼합함에 따라 채도가 감소하게 된다. 채도대비는 유채색과 무채색 사이에서 더욱 두렷하게 느낄 수 있다. 무채색끼리는 채도 대비가 일어나지 않는데 이는 색상이 없는 색채에는 채도 대비가 일어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보색대비
2가지 색을 혼합하였을 때 무채색이 되는 색을 보색관계에 있다고 하며 이 두색은 보통 색상환에서 서로 반대쪽에 위치한다. 보색대비는 색채들 간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주된 요인이 보색관계인 경우를 말한다. 보색끼리의 배색에 있어서는 각각의 잔상이 색이 상대편의 색상과 같아지기 위해 서로의 채도를 높이게 되어 색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유채색에 둘러싸인 무채색도 잔상의 영향으로 보색 기미를 띤다. 보색대비는 서로의 색을 방해하지 않고 가장 순수하고 생기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보색대비는 동시에 명도대비 현상도 초래한다.
연변대비
나란히 배치된 색의 경계 부분에서 일어나는 대비현상이다. 연변대비는 인접된 부분에 특히 강하게 대비효과가 일어난다. 또한 색상이나 채도에서도 나타나며 명도를 단계별로 나열하면 명도가 높은 색과 접하고 있는 부분은 어둡게 보이고, 반대로 명도가 낮은 색과 접하고 있는 부분은 밝게 보이는 현상이다.
한난대비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이 대비되었을 때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더욱 따듯하거나 차갑게 느껴지는 현상을 말한다. 한난대비의 효과는 순색의 경우에 그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면적대비
색상의 면적대비란, 색상의 면적이 다른 색상과 비교하여 차지하는 비율이나 비례 관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 장의 그림에서 파란색이 차지하는 면적이 빨간색보다 크다면, 파란색의 면적대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색상의 면적대비는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색상의 밝기, 농도, 명도 등에 영향을 미친다. 색채학에서는 색상의 면적대비를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균형 있는 색채 조합을 만들고, 색채의 조화를 조절하는 데 활용한다.
즉 동일산 색이라도 면적이 커지게 되면 명도와 채도가 증가하여 더욱 밝고 채도가 높아져 보이는 현상이다. 반대로 작은 면적의 색은 실제보다 명도와 채도가 낮아 보인다. 가장 맑은 순색에 있어서는 색상이 지닌 명도에 따라 그 면적의 배분을 달리함으로써 색 면의 균형을 느낄 수 있다.
출처: 화훼장식 색채학 장옥경, 김지선 지음. 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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